[Tokai - burning.] “청춘이라는 미지의 바다를 항해하는 이들에게”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 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청춘은 인생의 황금시대(黃金時代)다. 우리는 이 황금시대의 가치를 충분히 발휘하기 위하여, 이 황금시대를 영원히 붙잡아 두기 위하여, 힘차게 노래하며 힘차게 약동하자!" 소설가 민태원이 서른다섯에 쓴 작품 '청춘 예찬(靑春禮讚)'의 첫머리와 마지막을 장식하는 문장이다. 글의 저변에는 시대적 한탄과 좌절이 짙게 깔려 있다. 그는 작품을 통해 '청춘'이 가진 특권인 이상을 펼쳐 민족의 고난과 좌절을 극복하기를 바랐다. Tokai의 무대에도 청춘의 흔적이 묻어난다. 이들이 노래하는 청춘은 무지개를 좇아 항해하는 선원의 삶과 닮아 있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의 물결은 찰나에 지나지 않고, 거센 파도와 폭풍은 우리의 몸을 휩쓸고 마음을 찢는다. 때로는 별빛마저 사라진 칠흑 같은 밤을 지나며, 길잃은 나침반처럼 방황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나아간다. 파도가 우리를 삼킬 듯 다가와도, 항해를 멈추는 법은 없다. [burning.]은 그러한 항해의 기록이다. 무모함과 열정으로 무장한 소년은 처음으로 거친 물결 위에 섰고 자신의 낭만을 꿈꾸며 청춘의 무대 위에서 춤을 춘다. 끝내 그 춤사위는 발끝이 무너져 몸부림이 되고, 도망치듯 움직이는 우리의 모습은 스스로조차 낯설게 느껴진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잘못된 길로 접어든 결과일지 모른다. 하지만 현실의 무게에 떠밀려 고통과 방황의 바다를 떠다니며, 우리는 또 한번 나아간다. 세상이 그토록 비난했던 '사랑'은 그 속에서도 단 한 줄기 빛처럼 우리를 잡아 당겼지만, 결국 손 틈새로 흩어지고 말았다. 유일한 위안이었던 그 감정마저 떠나간 후, 남은 것은 후회뿐. 외로움 속에서 우리는 자신을 마주한다. 끝없는 고독이 마음을 짓누를수록, 그 안에서 우리는 점점 망가져 간다. 그러나 시간은 상처 위 흉터를 새기며 우리를 일으켜 세운다. 고통이야말로 아름다움의 또 다른 얼굴임을 깨닫게 될 즈음, 다시금 발걸음을 뗄 수 있었다. 지나온 방황은 우리를 단단히 붙드는 밧줄이 되었고, 덕분에 비로소 앞을 바라볼 수도 있다. 이제는 놓아주는 법도 안다. 서로를 위해 묶었던 실을 스스로 끊어내며, 새로운 길을 향해 나아간다. 한때는 영원을 원했겠지만, 이제는 순간의 찬란함 속에서 충분한 기쁨을 느낀다. 끝이 있기에 모든 것은 의미를 갖고, 어둠이 있기에 빛은 더욱 빛난다. [burning.]은 단순히 청춘의 일기가 아니다. 흔적이며, 상처이고, 그 상처를 통해 다져진 강인함이다. Tokai는 이야기한다. "항해는 고통스럽지만, 그 바다의 끝에는 반드시 무지개가 기다리고 있다고. 그리고 그 무지개를 마주한 순간, 비로소 진정한 우리가 된다고." 정문섭 / 음악매거진 편집자 1. Sailor 예술을 한다는 것은 정말 낭만있는 일이지만, 굴곡지고 험난한 삶을 살 때도 있지요. 이 모습이 배를 타는 선원 같게 느껴졌습니다. 배를 탄다는 것은 정말로 험난한 파도에 맞서고, 울렁이는 멀미에 시달리기도, 예상치 못한 강수에 위험에 처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밤하늘에 놓인 수 많은 별들을 바라볼 때면 그새 겪은 고난을 녹여줄 수 있는 낭만을 경험하고는 합니다. 예술가들 역시 파도가 오고 울렁거려도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누군가에게는 표현할 때만큼은 그새 겪은 고난들도 모두 사라지지요. 우리 모두 멋진 항해를 하며 살아갑시다. 낭만을 위하여! 2. 청춘 어릴 적부터 함께 친구들과 꿈을 꾸며 자라왔습니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면 같이 꿈을 꾸던 벗들은 하나 둘 씩, 꿈에서 깨어 각자의 현실을 향해 나아가고 우리 역시도 꿈보다는 현실에 휘말릴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꿈보다는 현실의 괴로움과 외로움으로부터 잠시 도망치기 위해서 발버둥 비슷한 춤을 춥니다. 도망친 곳에 낙원이라는 말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춤을 춥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래야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 같거든요. 3. Wander 역시나 도망친 곳에는 낙원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방황이라는 더 깊은 수렁에 빠지고야 말았습니다. 누군가는 나를 위한다며, 청춘이라는 시기에는 더 정처 없이 떠돌고 끊임없이 고통을 견뎌야 단단해진다고 말하지만 나를 진정으로 위한다면 이런 말은 안 하면 좋았을 텐데. 내 마음이 삐뚤어진 탓입니다. 이런 방황을 언제 멈출 수 있을까요, 또 우리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4. 그건 우리가 아닌데 유일하게 나의 방황을 멈출 수 있을 것만 같던 사랑마저 떠나갑니다. 하지만 소용없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듯 이제 와서 후회한들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5. Marigolds 나름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정처 없이 걸어온 발자국은 어느새 길이 되었고, 수없이 흘린 눈물과 늦은 후회는 이제 나름 웃을 수 있는 추억이 됐습니다. 고통을 견뎌야 단단해진다고 말한 이에게 내가 틀렸고 당신이 맞았다며 그 때는 미안했다는 말을 전하고, 나의 삐뚤어진 마음으로 인해 상처 주었던 사랑에게 정말 미안했고 힘든 시기를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며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행복은 슬픔이 있어야 존재한다고 합니다, 이제는 반드시 오고야 말겠네요. 부디 모두 행복하기를. 6. bye my 7. Violet 이제는 새로운 아픔이 오더라도 수긍합니다. 서로를 위하는 것이라면, 앞으로 각자의 길을 걸어 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애써 손에 묶여 있던 붉은 실을 아파도 끊어보려 합니다. 8. Aoki. 나도 모르게 영원할 것만 같던 사랑을 원했습니다. 서툰 감정과 장난 섞인 농담인데 바보같이 오해해서 미안합니다. 그러나 그거 하나만 알아주세요, 그대를 좋아했었던 소중한 추억들 하나하나 덕에 앞으로 누군가를 위해 살아간다는 이타적인 마음을 배웠어요. 앞으로도 행복하세요. 9. 언젠가 우리가 생자필멸, 회자정리, 거자필반. 모든 순간들에 영원을 원했던 나는 모든 것은 끝이 있어 뜻이 있다는 말을 듣고서는 그동안 지나온 모든 것을 헤아리며 또 다시 되돌아봅니다. 또 언젠가 다시 만난다면, 같은 실수를 다시금 반복하지 않겠노라 이야기 합니다. 2024.12.26 Tokai 곽태풍. [Credits] 1 Sailor Composed by 곽태풍 Lyrics by 곽태풍 Arrange by Tokai Guitar by 김두하, 곽태풍 Mix & Mastered by Tornado House 2. 청춘 Composed by 곽태풍 Lyrics by 곽태풍 Arrange by 김두하 Guitar by 김두하 Bass by 김두하 Drum by 김수환 Mix & Mastered by Tornado House 3. Wander Composed by 곽태풍 Lyrics by 곽태풍 Arrange by 김두하, 김수환 Guitar by 김두하 Bass by 김두하 Drum by 김수환 Keyboard & Synth by 곽태풍 Mix & Mastered by Tornado House 4.그건 우리가 아닌데 Composed by 오류, 이시훈 Lyrics by 오류, 곽태풍 Arrange by Tokai Guitar by 김두하 Bass by 김두하 Drum by 김수환 Percussion by 곽태풍 Keyboard by 신윤수 Synth by 곽태풍 Mix & Mastered by Tornado House 5. Marigolds Composed by 곽태풍 Lyrics by 곽태풍 Arrange by 김두하 Guitar by 김두하 Bass by 김두하 Drum by 김수환 Synth by 곽태풍 Mix & Mastered by Tornado House 6. bye my Composed by 곽태풍, 신윤수 Arrange by 신윤수 Keyboard by 신윤수 Mix & Mastered by Tornado House 7 Violet Composed by 곽태풍 Lyrics by 곽태풍 Arrange by 김두하, 김수환 Guitar by 김두하 Bass by 김두하 Drum by 김수환 Percussion by 곽태풍 Keyboard by 신윤수 Synth by 곽태풍 Mix & Mastered by Tornado House 8 Aoki. Composed by 곽태풍 Lyrics by 곽태풍 Arrange by 김두하, 김수환 Guitar by 김두하 Bass by 김두하 Drum by 김수환 Percussion by 곽태풍 Keyboard by 신윤수 Synth by 곽태풍 Mix & Mastered by Tornado House 9. 언젠가 우리가 Composed by 곽태풍 Lyrics by 곽태풍 Arrange by 김두하 Guitar by 김두하 Bass by 김두하 Drum by 김수환 Percussion by 곽태풍 Keyboard by 신윤수 Synth by 곽태풍 Mix & Mastered by Tornado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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