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호(Gaho) 싱글 ‘Only You' 리뷰 무게를 줄이면 더 높이 떠오른다 90년대 발라드에 색을 더한 ‘Only You' 1990년대는 발라드의 시대였다. 80년대부터 이어져 온 이른바 스탠다드 발라드가 가요 씬의 주류로 자리했고, 세계적으로 유행한 R&B 발라드가 한국의 발라드와 더해지면서 유례없는 음반 호황기를 주도했다. 그리고 발라드의 대중과의 공감은 여전히 유효하다. 30여 년의 시간이 흐르고, 2020년대를 화려하게 시작한 가호. ‘시작‘의 성공 이후 그의 음악은 ‘더하기‘ 행보였다. 우수한 송라이팅 능력을 발휘하며 사운드, 리듬, 보컬 등에서 다채로운 시도를 보였고, 세계 무대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들을 이끌어냈다. 그런 점에서 최근 발표되는 가호의 곡들에서는 변화의 기운이 감지된다. ‘더하기‘가 아닌 ‘내려놓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Fly’라는 곡의 M/V가 머리를 스친다. 가볍게 구름 사이를 부유하는 가호의 모습이다. 이번에 발표한 싱글 ‘Only You’를 들으며 그 모습이 떠오른다.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고 편안함이 채워진다. 개인적으로 2018년에 발표했던 ‘있어줘’를 좋아한다. 편안하고 부드럽게 전개되면서도 자신의 보컬 능력을 마음껏 펼쳐 보였던 내 플레이리스트 속 명곡이다. ‘Only You’는 ‘있어줘’에서 발견했던 가호의 발라드 맞춤 보컬이 빛을 발한다. 목소리만으로도 마음을 매만질 수 있는 부드러움, 멜로디에 편하게 빠져들 수 있는 안정감, 진성과 가성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보컬 스킬 등 칭찬하고 싶은 포인트들이 가득하다. 더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이 가득한 보컬 능력들이 과하지 않게 절제되면서 펼쳐진다는 점이다. 목에서 힘을 빼고 감성을 절제하면서 이끌어내는 공감은 누구나 쉽게 만들어 낼 수 없다. 보컬 외적인 부분에서는 내려놓음으로 하여 생기는 더 많은 매력들이 빛을 낸다. 도입부부터 선명하게 드러나는 일렉 피아노 사운드는 R&B 발라드의 전성기를 추억하게 하지만 복고의 느낌은 아니다. 90년대 발라드에 현재의 색을 더해 세대와 상관없이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편곡 역시 과하지 않게 절제하며 고조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90년대 R&B 발라드의 아기자기한 특징적 사운드들이 가볍게 편안하게 부드럽게 스치며 곡의 맛을 살린다. 이미 공기 중에 떠 있는 것은 무게를 줄이면 더 높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성공한 선배들의 장점을 두루 갖추었으며, 더 많은 것들을 빠르게 습득해 나가고 있는 가호.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가볍게 자신의 곡을 만들어내고 있음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칭찬을 전한다. (글 / 대중음악평론가 이용지) [Credit] 01. Only You Composed by Gaho / Ownr / Jisang Lyrics by Gaho Arranged by Ownr / Jisang / Gaho / Kekinu / Hyun Programming by Ownr / Jisang Piano by Ownr Synth by Ownr / Jisang Guitar by Jisang Bass by Ownr / Jisang Drum by Ownr / Kekinu / Jisang Percussion by Ownr / Jisang String by Ownr / Jisang Recorded by Gaho@Gaho Mixed by DRK (Assistant 김경환, 김준상, 지민우, 김준영)@koko sound STUDIO Mastered by Ted Jensen@Sterling 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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