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인 듯, 어른 아닌, 어른 같은' 이십대의 어지러운 감정의 편린들을 노래하다. 서정과 몽환을 넘나드는 아름다운 음악을 담아낸 남성 듀오 이어스의 첫 정규작 [Half Grown] 형준(보컬/기타), 상우(보컬/드럼) 두 싱어송라이터가 결성한 남성 2인조 팝 밴드 이어스(EARS)! 유려한 멜로디, 클래시컬한 피아노, 미니멀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등이 어우러진 신비롭고 서정적인 사운드! '슈스케 4' 출신 보컬리스트 김승아, 실력파 일렉트로닉 아티스트 FIRST AID 참여! 이어스(Ears)는 형준(보컬/기타)과 상우(보컬/드럼), 두 명의 싱어송라이터가 결성한 듀오로 2010년 겨울,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만나면서 시작되었다. 이어스(귀)라는 이름 그대로 누구의 귀에나 편안하게 들어오는 음악을 추구하는 이들의 음악은 대체로 유려한 멜로디와 따뜻한 사운드의 다분히 발라드적인 정서를 지니지만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한국적인' 발라드 음악과는 그 궤를 달리 하고 있다. 미니멀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심플한 곡의 구성, 공간감이 느껴지는 사운드, 감정을 터트리기보다는 차분히 읊조리듯 내뱉는 절제된 보컬은 오히려 서구권에서 주로 사랑 받는 드림팝이나 슈게이징, 혹은 앰비언트나 칠아웃 음악의 형식과 무드에 보다 근접해있다. 허나 장르의 구분 자체가 다소 무의미해진 현재의 대중음악 지형에서 굳이 이들의 음악을 장르의 프레임으로 구분 짓는 것은 무의미한 일인지도 모른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들의 음악이 국내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개성적인 스타일과 톤, 편곡을 보여주면서도 그와 동시에 보편적인 공감대에 어필하기에 충분한 좋은 멜로디와 감성도 함께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2014년 봄에 발표한 감미로운 싱글 를 통해 이어스 스타일의 발라드 음악이 어떤 것인지 살짝 맛배기를 보였던 이들이 자신들의 첫 정규앨범 으로 돌아왔다. 아직은 20대 중반, 청춘이면서 동시에 어른인, 하지만 그 어느 쪽에도 온전히 속하지 않는 자신들의 현재를 상징하는 듯한 타이틀의 이 앨범은 그래서 '어른인 듯, 어른 아닌, 어른 같은' 20대가 체험하게 되는 다양한 감정들을 고스란히 음악에 투영하고 있다. 수록된 총 열 개의 악곡들은 밴드 특유의 절제된 사운드와 무드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리듬, 악기 구성 등 악곡 각각에 개성을 부여하는 편곡을 통해 곡 하나하나의 디테일에도 소흘하지 않아 첫 앨범이란 점이 믿기지 않는 내실 알찬 구성, 좋은 흐름을 동시에 담보해내고 있다. 작품의 문을 여는 곡이자 타이틀곡이기도 한 'Equal(=)'은 제목 그대로 '동등함'에 대한 곡으로 불평등이 가득한 이 세계에 대한 연민과 함께 화해의 메시지도 조심스럽게 담아내고 있다. 피아노와 보컬이 중심이 되어 차분하고 미니멀하게 진행되는 전반부를 지나 후반부로 갈 수록 리듬, 신스, 일렉기타등이 중첩되며 차츰 고조되는 사운드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곡이다. 'Unwelcome'은 묵직하게 곡의 중심을 잡아나가는 드럼 프로그래밍 위로 몽글몽글한 일렉기타 사운드가 어우러지는 곡으로 순수함이 느껴지는 멜로디, 반면 이와는 상반되는 자조적인 뉘앙스의 보컬이 대비되며 청춘의 방황과 고독을 덤덤히 노래한다. 차갑고 삭막하게 느껴지는 리듬으로 시작해 역시나 일면 기계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미니멀한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음울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Stain', 자극적인 우블베이스가 리드하는 덥스텝 사운드의 인트로와 간주, 반면에 다분히 정적으로 진행되는 벌스의 극명한 대비가 인상적인 'Wonderful'은 전자음악의 성향이 유독 뚜렷하게 나타나는 곡들이다. 한편 앨범에서 유일하게 한글 가사가 삽입된 곡이자 동시에 유일한 듀엣곡이기도 한 멜랑콜리한 러브 발라드 'Over The River'에는 '슈스케 4'에서 가창력을 인정받았던 보컬리스트 김승아가 참여, 아련함이 듬뿍 묻어나는 보컬로 곡에 우수를 더하고 있다. 사랑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Love Again'은 후렴구에서 한껏 고조된 사운드와 행복한 기운 가득한 멜로디로 곡의 밝은 무드를 극적으로 연출하고 있으며 이어지는 'The Grateful Breeze'는 제목처럼 평온한 분위기로 흘러가는 '이어스식 발라드'로 따뜻함이 느껴지는 차분한 피아노 선율과 클래시컬한 스트링 편곡이 어우러진다. 떠나간 연인을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을 담은 'The Time We Lost'는 유려한 멜로디와 아름다운 코러스, 초현실적인 무드와 장중함을 동시에 자아내는 신쓰 사운드의 조화가 멋진 곡으로 특히 강렬한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돌출되며 클라이맥스를 이루는 후반부가 가슴 뭉클하다. 특히 이 곡에는 지난해 WAUKN과 결성한 프로젝트 F.W.D.의 첫 작품 'AIR'로 일렉트로닉 팬들의 많은 지지를 받았던 실력파 DJ 겸 프로듀서 FIRST AID가 편곡에 참여했다. 이어 데뷔 싱글 에 수록된 곡을 리믹스해 새로운 느낌으로 재수록한 'No Reason or False'를 지나고 나면 앨범 타이틀과 일맥상통하는 제목의 아웃트로 'Half Grown and Letter'가 맑은 피아노 선율과 함께 잔잔히 흘러가며 차분하게 앨범에 마침표를 찍는다. 자신이 추구하는 색깔을 일관되게 관철해 나간다는 것은 사실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대중이 들음으로 비로소 그 존재의미를 갖게 되는 대중음악의 영역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좋은 음악을 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대다수 대중들은 그 존재를 미처 알지 못하는 '칭송되지 않는 영웅'(UNSUNG HERO)이 아직도 이 씬에는 얼마나 많은가. 그래서 '어른인 듯, 어른 아닌, 어른 같은' 두 청년이 장고의 시간을 거쳐 완성해낸 이 한 장의 앨범에는 더욱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아직 미완일지언정 꾸준히 자신들의 색채를 추구하며 이를 더 선명하게, 더 아름답게 빛내기 연마를 거듭해온 명백한 증거이기 때문에. 비록 아직은 대중에게 친숙하지 않을 수 있는 사운드와 음악의 형식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서 희망의 빛을 보는 이유는 이들이 '아름다운 멜로디'를 꾸준히 만들어낼 수 있으며 아름다운 멜로디야말로 진정 만국공통의 언어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어스(EARS)의 음악이 더 많은 사람들의 귀로 스며들어 그들의 마음 깊숙한 곳까지 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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