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ckka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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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카스텐. 꺼지지 않는 불꽃. 보라!데이터유실로 인해 미완성 음원으로 발매된 그들의 전작 Before Regular Album,Re-recording 과정을 통하여 “괴물 사운드”임을 인증하는 본작 발매. 2010년 제7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최우수 록 노래” (수록곡 중 “거울”) 수상과“올해의 신인”상까지 2관왕을 차지하며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락밴드임을 증명. Re-recording Album 리콜제 전격 도입, 루비살롱 사무실을 방문 시 전작 Before Regular Album을 Re-recording Album으로 교환. 2008년 11월 29일 서울 광진구 멜론 악스에서 열린 ’헬로 루키 오브 더 이어’는 한국 인디 역사상 가장 뜨거운 쟁탈전이었다. EBS 스페이스 공감의 신인 발굴 프로그램이었던 ‘헬로 루키’의 연말 결선격인 이 행사는 그 어느 경연 대회보다 큰 당근을 걸고 있었다. 대상을 받은 팀에게는 EBS 스페이스 공감의 정식 무대에 설 기회가 주어졌을 뿐 아니라 상금 500만원, 그리고 2009년 펜타포트 메인 스테이지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까지 돌아가는 것이다. 방송과 페스티벌, 그리고 돈 까지 거머쥘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게다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2008년 5월부터 매달 뽑힌 3팀씩의 루키들이 상대였으니 말 그대로 천하제일무도회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6월의 헬로 루키로 선정되어 본선을 통과, 최종 결선까지 오른 국카스텐은 이 무대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우리는 이미 스페이스 공감 정식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인에게 요구되는 덕목이 흔히 겸손이라고 하지만, 이들은 오히려 자신감으로 충만해있었다. 말 뿐이 아니었다. 정확히 기억한다. 국카스텐이 첫 곡 ‘거울’을 부르자, 객석으로부터 어떤 뜨거운 바람이 불어 닥쳤다. 마음으로부터의 환호가 멜론 악스를 가득 채웠다. 그리고 국카스텐은 ‘헬로 루키 오브 더 이어’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결과였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바야흐로 뜨거운 신인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지금 인디 신에는 바야흐로 한참 물갈이가 진행 중이다. 1990년대 중반의 초창기 인디 신을 방불케 할 정도로 뛰어난 신인들이 등장하고 있다. 대중적 한계를 돌파하는 팀도 있고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음악을 들고 좌중을 호령하는 팀이 있으며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관객을 탈진으로 몰아가는 팀도 있다. 인디가 쇠퇴하고 있네, 죽었네 함부로 떠드는 이들에게 어퍼컷이라도 날리듯 속속 새로운 밴드와 싱어 송라이터들이 등장하며 한국 대중음악계 전반의 선순환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만약 헬로 루키 오브 더 이어가 아니었다 해도, 국카스텐은 그 무서운 신인의 일원에 설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 그들은 특정 장르의 규범에서 모두 벗어나 있는 밴드다. 펑크도 모던 록도, 포스트 록도, 심지어 헤비 메탈도 국카스텐의 음악을 규정할 수 없다. 그래서 국카스텐에 대한 관심은 이례적이다. 록 음악, 혹은 밴드 음악은 장르라는 틀에 기대어 성장하고 또한 그 장르 팬들을 밑거름 삼아 확산된다. 그러나 결국 그들은 특정 장르가 아닌 자신들의 스타일,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그저 록이라는 심플한 단어로 설명할 수 밖에 없는 음악으로 차세대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역으로 국카스텐의 음악에는 그 모든 요소들이 잘 녹아있기도 하다. 어설프게 본드로 붙여놓은 물리적인 결합이 아닌 화학적 결합의 모습을 띄고 있다. 어떤 이들은 국카스텐의 음악을 뮤즈에 비교하곤 한다. 정작 그들은 “뮤즈를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부인하지만, 그런 소리가 나오는 까닭은 바로 거기에 있다. 프로그레시브 록과 헤비 메탈, 사이키델릭과 모던 록, 그리고 기타 팝의 요소까지 두루 갖추고 있기에 모든 장르의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카스텐은 말하자면 두 밴드가 한 집에서 생활하는 듯한 음악이다. 송라이터와 테크니션이 겹쳐 발전하고 있는 빌드 오더랄까. 송라이팅을 주로 담당하고 있는 하현우는 그 거침없는 샤우팅도 일품이지만 작곡과 작사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스타일의 뮤지션이다. 대부분의 록이 신세를 지고 있는 블루스나 스탠다드 팝에 기반한 송라이팅이 아닌, 퍽 드라마틱하면서도 이미지적인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가 그린 밑그림에 풍성한 색을 더하는 건 전규호의 기타다. 그는 지금의 록계에서는 보기 드문 테크닉 지향의 기타리스트다.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의 메탈 키드들에게는 필수과목이나 다름없었던 온갖 기타 주법을 과감히 사용함과 동시에, 이펙터 활용도도 탁월하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기타 이펙터를 직접 만드는 게 취미라고 하니 사운드의 공학적 이해가 뛰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현우가 밴드의 좌뇌라면 전규호는 우뇌다. 팀에 뒤늦게 합류한 김기범과 이정길이 만들어내는 리듬 위에서 펼쳐지는 사운드는 정말이지, 쉼없이 중국 만화경을 들여다보는 듯 하다. 문헌에 의하면 중국 만화경, 즉 국카스텐 속에 맺히는 상은 오늘날의 만화경과는 달리 불꽃놀이의 이미지였다고 한다. 국카스텐의 음악이 꼭 그렇지 않은가. 보컬과 기타, 리듬이 드라마틱한 전개 속에서 계속 화려한 불꽃놀이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때로는 싸이키델릭하게, 때로는 폭발적으로, 또 때로는 마치 괴인이 잠언을 전하듯 신비롭게 하현우는 노래한다. 때로는 말하듯, 때로는 달리듯, 때로는 쏟아내듯 연주하는 전규호의 기타는 그 말에 말 아닌 소리로 말한다. 모던 록의 감성을 심으로 삼고, 헤비메탈의 사운드를 나무 삼아 이를 감싸고, 프로그레시브 록의 드라마틱한 구성으로 싸이키델릭의 색을 입힌 연필 같은 음악이다.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자극하는 음악, 몸과 마음을 동시에 건드리는 음악, 강(强)과 유(柔)의 오의가 조화로이 머무는 음악. 그게 국카스텐의 음악이다. 장르의 분화가 거듭되고 있는 지금의 음악계에서 이들은 통합의 길을 걷고 있다. 침잠이 아닌 발화, 또 발화의 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그 질주가 올해 록 페스티벌의 거대한 스피커를 울리는 힘이 될 것이다. 그리고 목도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아레나 급 밴드의 탄생을. 적어도 그들의 음악은 아레나를 휘감을 자격이 있다. 그럴 에너지도 충분하다. 굳게 닫혀있다가 서서히 열릴 기미가 보이는 한국 대중음악의 두터운 빗장에, 국카스텐이 다시 한번 해머를 내리치고 있다. 김작가(대중음악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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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카스텐. 꺼지지 않는 불꽃. 보라!데이터유실로 인해 미완성 음원으로 발매된 그들의 전작 Before Regular Album,Re-recording 과정을 통하여 “괴물 사운드”임을 인증하는 본작 발매. 2010년 제7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최우수 록 노래” (수록곡 중 “거울”) 수상과“올해의 신인”상까지 2관왕을 차지하며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락밴드임을 증명. Re-recording Album 리콜제 전격 도입, 루비살롱 사무실을 방문 시 전작 Before Regular Album을 Re-recording Album으로 교환. 2008년 11월 29일 서울 광진구 멜론 악스에서 열린 ’헬로 루키 오브 더 이어’는 한국 인디 역사상 가장 뜨거운 쟁탈전이었다. EBS 스페이스 공감의 신인 발굴 프로그램이었던 ‘헬로 루키’의 연말 결선격인 이 행사는 그 어느 경연 대회보다 큰 당근을 걸고 있었다. 대상을 받은 팀에게는 EBS 스페이스 공감의 정식 무대에 설 기회가 주어졌을 뿐 아니라 상금 500만원, 그리고 2009년 펜타포트 메인 스테이지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까지 돌아가는 것이다. 방송과 페스티벌, 그리고 돈 까지 거머쥘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게다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2008년 5월부터 매달 뽑힌 3팀씩의 루키들이 상대였으니 말 그대로 천하제일무도회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6월의 헬로 루키로 선정되어 본선을 통과, 최종 결선까지 오른 국카스텐은 이 무대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우리는 이미 스페이스 공감 정식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인에게 요구되는 덕목이 흔히 겸손이라고 하지만, 이들은 오히려 자신감으로 충만해있었다. 말 뿐이 아니었다. 정확히 기억한다. 국카스텐이 첫 곡 ‘거울’을 부르자, 객석으로부터 어떤 뜨거운 바람이 불어 닥쳤다. 마음으로부터의 환호가 멜론 악스를 가득 채웠다. 그리고 국카스텐은 ‘헬로 루키 오브 더 이어’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결과였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바야흐로 뜨거운 신인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지금 인디 신에는 바야흐로 한참 물갈이가 진행 중이다. 1990년대 중반의 초창기 인디 신을 방불케 할 정도로 뛰어난 신인들이 등장하고 있다. 대중적 한계를 돌파하는 팀도 있고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음악을 들고 좌중을 호령하는 팀이 있으며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관객을 탈진으로 몰아가는 팀도 있다. 인디가 쇠퇴하고 있네, 죽었네 함부로 떠드는 이들에게 어퍼컷이라도 날리듯 속속 새로운 밴드와 싱어 송라이터들이 등장하며 한국 대중음악계 전반의 선순환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만약 헬로 루키 오브 더 이어가 아니었다 해도, 국카스텐은 그 무서운 신인의 일원에 설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 그들은 특정 장르의 규범에서 모두 벗어나 있는 밴드다. 펑크도 모던 록도, 포스트 록도, 심지어 헤비 메탈도 국카스텐의 음악을 규정할 수 없다. 그래서 국카스텐에 대한 관심은 이례적이다. 록 음악, 혹은 밴드 음악은 장르라는 틀에 기대어 성장하고 또한 그 장르 팬들을 밑거름 삼아 확산된다. 그러나 결국 그들은 특정 장르가 아닌 자신들의 스타일,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그저 록이라는 심플한 단어로 설명할 수 밖에 없는 음악으로 차세대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역으로 국카스텐의 음악에는 그 모든 요소들이 잘 녹아있기도 하다. 어설프게 본드로 붙여놓은 물리적인 결합이 아닌 화학적 결합의 모습을 띄고 있다. 어떤 이들은 국카스텐의 음악을 뮤즈에 비교하곤 한다. 정작 그들은 “뮤즈를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부인하지만, 그런 소리가 나오는 까닭은 바로 거기에 있다. 프로그레시브 록과 헤비 메탈, 사이키델릭과 모던 록, 그리고 기타 팝의 요소까지 두루 갖추고 있기에 모든 장르의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카스텐은 말하자면 두 밴드가 한 집에서 생활하는 듯한 음악이다. 송라이터와 테크니션이 겹쳐 발전하고 있는 빌드 오더랄까. 송라이팅을 주로 담당하고 있는 하현우는 그 거침없는 샤우팅도 일품이지만 작곡과 작사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스타일의 뮤지션이다. 대부분의 록이 신세를 지고 있는 블루스나 스탠다드 팝에 기반한 송라이팅이 아닌, 퍽 드라마틱하면서도 이미지적인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가 그린 밑그림에 풍성한 색을 더하는 건 전규호의 기타다. 그는 지금의 록계에서는 보기 드문 테크닉 지향의 기타리스트다.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의 메탈 키드들에게는 필수과목이나 다름없었던 온갖 기타 주법을 과감히 사용함과 동시에, 이펙터 활용도도 탁월하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기타 이펙터를 직접 만드는 게 취미라고 하니 사운드의 공학적 이해가 뛰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현우가 밴드의 좌뇌라면 전규호는 우뇌다. 팀에 뒤늦게 합류한 김기범과 이정길이 만들어내는 리듬 위에서 펼쳐지는 사운드는 정말이지, 쉼없이 중국 만화경을 들여다보는 듯 하다. 문헌에 의하면 중국 만화경, 즉 국카스텐 속에 맺히는 상은 오늘날의 만화경과는 달리 불꽃놀이의 이미지였다고 한다. 국카스텐의 음악이 꼭 그렇지 않은가. 보컬과 기타, 리듬이 드라마틱한 전개 속에서 계속 화려한 불꽃놀이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때로는 싸이키델릭하게, 때로는 폭발적으로, 또 때로는 마치 괴인이 잠언을 전하듯 신비롭게 하현우는 노래한다. 때로는 말하듯, 때로는 달리듯, 때로는 쏟아내듯 연주하는 전규호의 기타는 그 말에 말 아닌 소리로 말한다. 모던 록의 감성을 심으로 삼고, 헤비메탈의 사운드를 나무 삼아 이를 감싸고, 프로그레시브 록의 드라마틱한 구성으로 싸이키델릭의 색을 입힌 연필 같은 음악이다.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자극하는 음악, 몸과 마음을 동시에 건드리는 음악, 강(强)과 유(柔)의 오의가 조화로이 머무는 음악. 그게 국카스텐의 음악이다. 장르의 분화가 거듭되고 있는 지금의 음악계에서 이들은 통합의 길을 걷고 있다. 침잠이 아닌 발화, 또 발화의 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그 질주가 올해 록 페스티벌의 거대한 스피커를 울리는 힘이 될 것이다. 그리고 목도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아레나 급 밴드의 탄생을. 적어도 그들의 음악은 아레나를 휘감을 자격이 있다. 그럴 에너지도 충분하다. 굳게 닫혀있다가 서서히 열릴 기미가 보이는 한국 대중음악의 두터운 빗장에, 국카스텐이 다시 한번 해머를 내리치고 있다. 김작가(대중음악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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