演奏实力雄厚的现代音乐,SORAN 탄탄한 연주력이 만들어내는 모던한 사운드, 소란(SORAN) 2012년 발표한 정규 1집 [natural]을 통해 ‘위로와 위트가 공존하는,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담아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소란. 특히 타이틀 곡이었던 ‘살빼지 마요’는 많은 여성들에게 위안의 메시지로 지지를 받으며,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을 기록한 바 있다. 앨범 발매와 동시에 다수의 라디오 게스트, 공연 그리고 페스티벌 출연 등 폭넓은 활동 영역을 보여준 소란은 특히 음악성과 유쾌함을 모두 갖춘 독자적인 공연을 기획,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다양한 팬 층을 흡수했다. 이것은 일상을 담은 가사와 탄탄한 연주력을 바탕으로 한 라이브가 잘 어우러져 나타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밴드 이름과는 달리 고급스러운 감성적인 팝과 모던 록을 들려주는 소란(SORAN), 그런 그들이 약 1년 6개월여 만에 정규 2집 [PRINCE]를 내놓았다. 가장 ‘소란(SORAN)’스러운 음악의 확장판 : [PRINCE]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멤버들 자신이 납득할 만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기까지 수많은 회의와 합주가 계속됐다. 가장 ‘소란(SORAN)’스러운 음악이지만 그 속에 변화를 담고 싶었기 때문이다. 1집에서 솔직한 밴드 사운드를 들려주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브라스와 스트링 세션을 사용하고, 작/편곡에 있어 멤버들의 비중을 늘리는 등 다양한 색깔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사운드는 콤팩트하고 드라이하게 디자인하여 멜로디와 가사를 담백하게 살려냈다. 팝과 록의 경계에서 자유로운 특유의 작법 또한 여전하다. 또 요즘처럼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넘쳐나는 시기에 앨범 전체에 단 한 트랙도 프로그래밍 사운드가 사용되지 않은 점도 인상적이다. 어떤 의미에서 진정한 어쿠스틱 앨범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깊이와 넓이의 완벽한 확장. 단언컨대 소란 2집은 이 모든 면에서 듣는 이를 만족시킬 것이다. 리코타 치즈 샐러드, 유후(YouWho) : 치열한 타이틀곡 경합 ‘리코타 치즈 샐러드’와 ‘유후(YouWho)’는 지난 여름 소란의 단독 콘서트에서 선공개 되었으며, 이미 앨범 작업 초반부터 타이틀 곡으로 경합을 벌인 곡들이다. ‘리코타 치즈 샐러드’는 1집 타이틀 곡 ‘살빼지 마요’에서 통통한 그녀를 하염없이 애정(혹은 위로)했던 남자친구의 프리퀄 이야기이다. 토속적인 입맛의 남자와 도시적인 입맛을 가진 여자가 만나 맛의 신세계를 경험하고 그로 인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1, 2절에 나열되는 각종 음식들은 듣는 사람들의 침샘을 자극한다. 소란의 새로운 시도를 증명하는 ‘유후(YouWho)’는 사랑을 막 시작한 새내기 커플의 알콩달콩한 러브 스토리를 담은 곡으로, 경쾌한 브라스가 더해져 환상적인 하모니를 만들어 낸다. 또 다른 시도, 넓어진 음악적 스펙트럼 두 번째 앨범인 만큼 멤버들의 참여 역시 늘어났다. 단순히 연주와 편곡에 참여하는 것에서 벗어나 곡에 대한 아이디어, 작사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개인의 색깔이 잘 묻어나는 자작곡까지 만들었다. 편유일 작사/곡의 ‘기억’은 이별 후, 남겨진 쓸쓸함에 대한 이야기로 노래 중반부에 나오는 첼로 연주가 감정을 더욱 고조시킨다. ‘헌터, 운명의 여인을 만나다’는 서면호의 자작곡으로 평소 엉뚱한 매력을 가진 그의 색깔이 잘 드러난 곡이다. 일명 ‘작업송’이라고 멤버들 사이에서 이름 붙여진 이 곡은 후반부에 나오는 기타 솔로가 매력적이다. 소심한 남자의 용기 있는 구애를 담은 ‘혹시 자리 비었나요?’는 애증의 관계 혹은 환상의 절친으로 널리 알려진 10cm의 곡 제목을 차용해 은근한 디스를 녹여낸 곡으로 진지함 속에 약간의 유머를 더했다. 또한 이 곡은 권정열(10cm), 이원석(데이브레이크), 한국인(우주히피)의 간섭(?)이 더해져 완성된 곡으로 앨범 크레딧 최초로 ‘Interfere(간섭)’이라는 항목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앨범의 끝을 장식하는 ‘다른 시작’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소란의 음악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재치 있는 가사가 돋보이는 다른 곡과는 달리 연주 중심인 곡으로 후반부에 터지는 화려한 스트링은 곡의 웅장함을 더해줄 뿐만 아니라 2집에서 보여주지 못한 소란의 새로운 시도를 예고하고 있어 앞으로 소란이 보여줄 음악의 프리뷰라고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지난 8월, 디지털 싱글로 선공개 된 ‘Prince’는 귀에 쏙쏙 꽂히는 멜로디와 가사가 매력적이며, 콘트라베이스 연주가 돋보이는 ‘Your Love’. 그리고 독특한 송-폼(Song-form)의 곡 ‘구름의 그림자 위에’까지 소란의 두 번째 앨범 [PRINCE]는 더욱더 경쾌해지고 깊어진 소란의 음악을 느끼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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