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 특유의 정통 발라드 스타일의 신곡, 산책 팬데믹 기간과 맞물려 4년여 간의 긴 침묵을 지켜온 김동률은 지난해 5월 ‘황금가면’을 발표하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김동률표 발라드를 기대한 모두의 예측을 뒤집으며 데뷔 이후 가장 빠른 BPM의 곡을 선보인 것이다. 신나지만 어딘가 울컥한, 그의 디스코그래피 역사상 가장 양가적 매력이 폭발하는 곡으로 평가받는 ‘황금가면’에 이은 그의 다음 선택 또한 흥미롭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옛 얘기지만’은 단출한 피아노 반주에 쓸쓸한 그의 목소리를 얹어 시작하는 소품 같은 곡으로, 겨울 초입의 스산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청자로 하여금 그의 목소리에 온 신경을 집중하게 만든 것이다. 그리고 다시 11개월 후, 유난히 길고 무더웠던 올여름의 마침표를 찍으며 발라드의 계절 가을과 함께 찾아온 그의 신곡은, 김동률 특유의 정통 발라드곡인 ‘산책’. ‘답장’ 이후 무척이나 오랜만인 그의 발라드가, 이 가을만큼이나 반가운 이유다. 음악 장인과 함께 걷는 산책 시작은 소박하다. 싱그러운 향이 가득한 어느 봄날, 강가를 걷는 화자가 있다. 소박한 피아노 선율과 나른한 봄날처럼 힘을 뺀 그의 목소리로 시작하는 산책은, 하나둘 따듯한 질감의 어쿠스틱 사운드가 더해지며 산책길 그의 목소리에 더욱 집중하게 만든다. 편안한 복고풍 사운드의 편곡 역시 가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준다. 가요곡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구성으로, 솔로 악기 대신 브라스 밴드가 등장하는 간주는 서서히 곡에 쓸쓸함을 더하며 가을날의 산책으로 이어지게 하며, 후반부에 이르러 등장하는 김동률 음악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스트링 오케스트라는 드라마틱한 이 곡을 절정으로 이끈다. 그리고, ‘함께 걷자고 했잖아, 나란히 걷자 했잖아.’ 마지막에야 폭발하는 화자의 그리움은 몰아치는 음악과 함께 맴돌다 긴 페이드아웃으로 마무리되며 강한 여운을 남긴다. 짧은 시간 안에 자극적인 인상을 남기려는 요즘의 트렌드와는 전혀 다른, 5분 여의 긴 호흡 속에서 한 편의 이야기와도 같은 서사 구조를 보여 주는 멜로디와 가사. 음악 장인이라 불리는 김동률의 2024년의 선택은 그랬다. 올 어쿠스틱 연주로 녹음 된 사운드, 서서히 쌓아 올리는 감정선, 오롯이 음악에만 집중하도록 만드는 멜로디. 천천히, 그렇지만 마음 깊이 스며드는 발라드. 우리가 오랫동안 기다리고 사랑해 온 김동률표 발라드는, 2024년에도 그렇게 우리와 함께 걷는다. 사계절을 함께 걷는 산책 ‘산책’ 뮤직비디오의 연출은, ‘답장’, ‘여름의 끝자락’ 등 오랫동안 김동률 음악에 아름다운 영상을 덧입혀 온 caska 김선혁 감독이 맡아, 이번에도 아름다운 산책길을 만들어냈다. 특히 이번 뮤직비디오는 곡과 가사의 느낌을 충분히 구현하기 위해 실제로 사계절에 걸쳐 촬영하는 등 일 년여 가까이 공을 들였다고 한다. 그만큼 계절의 변화와 더불어 달라지는 산책길의 빛깔과 감정선이 잘 살아나 한 편의 단편영화와도 같은 감동을 선사하는데, ‘은교’, ‘기억의 밤’, ‘정직한 후보’ 등을 통해 호평받았으며 최근 '범죄도시4'로 천만 배우에 등극한 김무열과 신인배우 이영아가 함께 출연해, 곡의 드라마틱한 구성에 걸맞은 절제된, 그러면서도 긴 여운을 남기는 연기를 보여준다. 사계절을 함께 걷는 공들인 뮤직비디오와 천천히 긴 호흡으로 마음속 깊이 파고드는 김동률표 발라드 ‘산책’. 모든 것이 빠르게 흘러가고 변해가는 ‘요즘’에도 김동률은 여전히 김동률만이 할 수 있는 그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이 반갑고 고맙다. [Credit] Written by 김동률 Arranged by 정수민(SSMusic) 김동률 Strings Arranged by 김동률 Programming by 정수민 Drums 박은찬 Bass 최인성 Piano 나원주 Guitar 홍준호 Synth & Keyboards 정수민 Trumpet 조정현 French Horn 김선영 Trombone 추명호 Background Vocal 정수민 김동률 Strings 융스트링 Mix Engineer 오성근 Recording Engineer 오성근 이창선 (for prelude studio) Assistant Engineer주예찬 최은미 (for prelude studio) 김준상 (for Dreamfactory studio) Mastering Engineer 전훈 (for Sonic Korea) Graphic art directed &Album cover designed by Ageha Strategy & Public Relations Dept. 강태규 Kang Tae Gyu for Music Farm Supervisor 임무섭 Lim Moosup for Music Farm A&R 김제연 Kim Jae Youn for Music Farm Contents 우정만 이동건 for Music Farm Artist Management 조재민 배승진 김민영 최우진 for Music Farm Executive Producer 이국현 for Music Fa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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