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우 [사랑에 대하여 1] 1. 그는 자유를 사랑한다. 그는 늘 초록 자연에서 길고 나풀거리는 원피스를 입고 맨발로 뛰어다닌다. 바람에 안기며 나무에 기대며 그 안에 스며든다. 자신이 자연의 일부임을 더 깊게 느끼고 싶어 한다. 날이 좋으면 마음에 드는 천을 골라 밖으로 나가 잔디밭에 살며시 내려놓고 그 위에 그의 마음을 올려 둔다. 단어와 목소리도 함께 그 위에 올려 두고 내뱉고 마구 섞고 들이마신다. 눈이 오면 새 생명을 탄생시키고 이름을 붙인다. 며칠 후면 녹아 사라질 테지만 잠시라도 이 아름다운 세상을 느낄 수 있게 눈과 코도 달아준다. 그리고 그 옆에 푸-욱 파묻혀 함께 녹아내린다. 그는 이야기하는 것을 사랑한다. 그는 늘 마음속 누군가와 대화한다. 누군가에게 질문을 받으며 대답하고 웃고 고민하고 분노한다. 그러다 멋진 생각이 떠오르면 종이에 적어 두었다가 나중에 다시 꺼내 보고 스스로 감동하고 감탄한다. 그의 이야기는 시가 되었다가 노래가 되었다가 영화가 된다. 그는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도 많기에 머릿속이 늘 어지럽혀져 있다. 이야기하기 위해 필요한 기억과 단어가 있으면 천천히 살펴보고 하나씩 고르는데, 그래서인지 입으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글자로 말하기를 좋아한다. 그는 사랑하는 것을 사랑한다. 그는 자신이 오래 머무는 곳을 가꾸기를 좋아하는데, 그는 주로 지구 세상보다 마음속 세상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그의 정원(그는 그의 마음속 세상을 주로 정원이라고 표현하곤 한다)을 살피고, 꾸미고, 돌보는 것을 사랑한다. 그는 사랑의 힘을 경험했고, 사랑의 힘을 믿는다. 01.바람 나를 스친 바람은 세상을 여행하다 영영 흩어져 버리는 것일까요? 아니면 다시 돌고 돌아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그 바람은 내 곁에 머물던 기억을 지니고 있을까요? 너와 함께 있을 때면 난 시간의 창문 너머에 있는 듯 하다. 이 꿈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아요! 2.시간의 창문 창틀에 걸터앉아 꿈 꾸듯 세상을 바라보며 사랑을 마구 나열한 시 3.오늘의 대화 내가 세상을 그렇게 살아가며 손에 꼭 쥐게 된 단어들과, 그 단어들이 모인 문장을 너에게 말하며 사랑을 말하며 희망을 말하며 찬란한 오늘을 있는 그대로 느끼며 우리는 단어를 나열하는 것을 사랑해 [Credit] 01.바람 Lyrics, Composed by 김지우 Arranged by 코듀로이 Corduroy, 김지우 Nylon Guitar & Programming 코듀로이 Corduroy 02.시간의 창문 Lyrics, Composed by 김지우 Arranged by 박현서, 김지우 Piano, Bass, Vibraphone, Strings 박현서 Guitars 강건후 03.오늘의 대화 Lyrics, Composed by 김지우 Arranged by 김지우 Piano, Synth 박현서 Recorded, Mixed, Mastered @ TONESTUDIO SEOUL, GOGI Recorded by 양하정, 김주훈 Digital Edited by 양하정 Mixed by 양하정, 최민성 Mastered by 최민성 MV directed by 김지우, 박다연 MV edited by 김지우 Album photo by 조민아 @film_minim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