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A. 뮤지션들을 한곳으로 모으는 힘] NORA는 작곡가 문서인의 프로젝트다. 일본어로 길고양이와 들개를 각각 野良猫(노라네코), 野良犬(노라이누)라 하는데, 정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삶을 뜻하는 '野良'의 발음을 딴 NORA는 ‘머물지 못해 불안하고 비틀거리는 자유’의 의미를 지닌다. 싱글 [불안]은 어쿠스틱 기타가 중심이 되어 적재적소에 최소한의 편곡만 더해진 트랙으로서, 미니멀한 악기 편성과 보컬 라인이 돋보이는 곡이다. 이하늬, 이종원 주연의 MBC 드라마 ‘밤에 피는 꽃’ OST ‘내 사랑 내 곁에’로 큰 울림을 보여준 ‘프린’이 피쳐링을 담당했으며, 불안이라는 큰 파장의 감정적 변조를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하듯이 노래했다. 밴드 소란의 기타리스트 이태욱의 절제가 담긴 연주 또한 감상 포인트다. 무리해서 많은 소리를 담아내지 않음에 한 음 한 음 더욱 힘이 실리는 그의 연주는 곡의 전체적인 편곡 컨셉 및 흐름과 매우 잘 어울린다. NORA는 ‘머물지 못해 불안하고 비틀거리는 자유’로 정의되고 그 핵심은 불안이니, 싱글 [불안]은 NORA 그 자체를 보여주는 곡이라 생각해도 될 것 같다. [불안해하는 모든 이를 위한 자전적 고백] 내 삶은 불안했다. 철없고 방황했던 시절엔 그 자체로 불안한 삶을 살았다. 막막한 미래에 대한 불안과 사람과 사랑에 대한 불안은 항상 무거운 대기로 변해 나를 짓누르곤 했다. 내 삶은 불안하다. 성취한 모든 게 사라지진 않을까, 막연한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중이다. 생계를 책임져줬던 나의 커리어에 대한 불안과 믿고 있는 여러 가치관과 신념에 대한 불안이 문득 커질 때가 있다. 내 삶은 불안할 것이다. 여태껏 단 한 순간도 그렇지 않았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삶과 죽음, 존재 그 자체에 대한 불안이 늘 함께 할 것이다. 정도와 종류의 차이는 있겠지만, 주변을 살펴보면 여러 종류의 불안은 항상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희망이 전혀 없는 것처럼, 마치 그 순간이 삶의 마지막일 것처럼. 그 불안은 우리의 일상을 잠식하곤 했다. 그리고 그 누군가에게 우리의 불안에 대해 고백하는 순간에는 항상 희미하고 실체 없는 희망을 회신받곤 했다. 그렇지 않은 적이 없었고 그 회신으로 우리의 불안이 해소된 적은 없었다. 그저 공감받기를 원했던 것 같다. 딱 거기까지였다. 공감을 바라는 것은 나뿐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바람일 것으로 생각한다. 불안의 이면에는 희망이 있다는 섣부른 클리셰를 말하기보다는 어떤 이의 어떤 불안에 공감하고 싶었기에, 이 곡을 세상에 내놓는다. 그리고 피딱진 눈물이 눈가에 맺혀 어두운 방에서 불안에 떨고 있는 2023년 그 여름의 한복판에 있었던 나에게 ‘이젠 괜찮아’라는 메시지를 건네는 의미로, 그리고 비슷한 불안을 겪고 있을 세상의 모든 나를 위해 이 곡을 세상에 내놓는다. 햇살 좋은 어느 해의 5월 5일, 석수역 1번 출구 앞의 작은 빵집에서 마주했던 그 누군가를 떠올리며 스피커의 볼륨을 더욱 올려본다. [Credit] Produced by 문서인 Lyrics & Composed by 문서인 Arranged & Keyboard by 한호철, 다름 Vocals 프린 Guitars 이태욱 of 소란 Bass 박천욱 Mixed by 김한결 Mastered by 전훈 at SONICKOREA (Assist. 신수민) Art Directed by Dean 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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