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 아무렇지 않은 듯 추억을 지워가는 너와,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어떻게든 되돌려보려 애쓰는 나의 이야기. 방구석 작곡가 민미(MinMi)가 두번째 내는 디지털 싱글 앨범이다. 이번에 발표한 ‘물컵’은 이별을 마주하는 한 연인의 서로 다른 자세를 묘사한 곡이다. 그들의 인연을 물컵, 그 안에 담긴 물을 그들의 추억에 비유하여, 아무렇지 않게 대충 물을 닦으며 추억을 지워나가는 ‘너’와, 자신이 상처 입는 것도 모르고 깨진 조각들을 주워담는 ‘나’를 한 곡 안에서 상반된 분위기로 표현해냈다. 잔잔하고 담담하게 흘러가는 초반부와 달리, 씹어 뱉는듯한 후반부의 폭발력이 돋보이는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