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enda Digital Single [Sail in the Moon] 얇은 창 하나만큼의 이격이 나와 세상과의 거리를 떨어뜨려 놓는다. 어제와 오늘의 나는 밖에서 안으로 이행한다. 창 밖에 달맞이꽃이 피어있었다. 홀로 나는 달을 기다렸다. 빛이 떠오르면 얼굴을 내비치곤 말없이 하늘을 바라봤다. 혹여나 네가 내게 오진 않을까. 무심하기만 하다. 네가 내 세상을 다 매만지고 지나가는 동안에만 나는 생동할 수 있었다. 흔들리는 노란 빛깔의 내 목소리에 동조하듯 너도 금색 빛깔의 노래를 불러주었다. 너의 시선은 조금씩 저물어가고 점차 냉랭해져만 간다. 추운 밤을 지새우면서도 나는 또 다시 밝아올 너를 생각한다. 반복 속에서 나는 변화를 찾았다. 언제부터 달이 시퍼랬는지. 그 시간은 무엇을 남기고 갔는지. 너는 여전히 들떠있는 이들을 밝혀준다. 창문이 반짝거린다. 유독 파란 눈을 쳐다보기가 따가웠다. 광채를 따라 마셔봤지만 그 수많은 틈 사이로 흘러내렸다. 오늘에 와서야 그 빛을 모두 흘려 적막만이 감돈다. 그 냉기마저도 온도를 느끼게 해주던 매개체였다. 안으로 들고 온 달맞이꽃도 숨어들었다. 울렁거리는 기억 속에서 달빛을 끄집어내 헤엄쳐본다. 저 위로 빠져 닿을 수 있을 때까지 유영해보려고 한다. 창이 가로막는구나. 변하지 않은 건 창뿐이구나. (장태원) - Credit - Lyrics by Agenda Composed by Agenda, VYLYNN HOUSE Arranged by VYLYNN HOUSE Mixed and Mastered by godo_frice Vocal and Chorus by Agenda, honnjigu Synth, Drum, and Bass by VYLYNN HOUSE Artwork by Yi Kyung @vpue6v @vylynnkuma @honnjigu @godoleedesu @thisnevertheless @aufhebe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