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과 음악의 사이.. 아니, 마치 대지와 하늘사이를 채우는 시원한 바람 같은 베테랑 힙합선수 BNR의 첫번째 미니앨범 'Purple Sunset' 업타운, Slowjam, 솔타운, 김진표, 조PD, 아웃사이더, 버벌진트 등 현재까지 프로듀싱한 가수들의 리스트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힙합, 알앤비, 소울 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하며 최근 들어 그 실력을 더욱 인정 받고 있는 프로듀서 'MasterKey' 그리고 1997년 힙합이란 용어 자체가 낯설었던 국내 음반 시장에 최초라 할 수 있을 만큼 큰 반란을 일으켰던 힙합그룹 'X-TEEN'의 래퍼로 데뷔하여 대한민국에 대 파란을 몰고 온 힙합 컴필레이션 '1999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진가를 발휘했던 랩퍼 '허인창' 그들의 만든 그룹 BNR(Brand New Radio)은 자극적인 요소들만 강요하는 요즘 대중가요의 트랜드를 벗어나 10년 이상 고집스럽게 흑인 음악을 해 온 장인 같은 두 베테랑 뮤지션들이 진정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선보이고자 2010년 결성된 팀이다. 2010년 가을, 처음 선보였던 디지털 싱글 '그저 그런 얘기'는 당시 어떤 프로모션도 없이 단지 입소문으로만 온라인 음원챠트에서 장기간 상위권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었는데 이것은 그저 컨셉과 비주얼 위주로 넘쳐나는 유행가의 홍수 속에서 진정 듣고 느낄 수 있는 음악을 목말라 하던 잠재되어 있던 음악팬들의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한곡 한곡 장인정신을 담아 만들어 비로소 1년여만에 발매되는 이번 미니 앨범 ' Purple Sunset' 은 프로듀서를 맡고있는 MasterKey의 피아노 연주곡 'La Despedida', '압구정 골목길', '사랑을 글로 배워서', 'I Can't Breathe', 싱글로 먼저 발표 하였던 '그저 그런 얘기'를 포함 총 6트랙으로 구성 되어있으며 전곡 모두 깊은 감성이 흐르는 멜로디와 가사로 이루어진 하이새드 컨셉뮤직으로 슬프고 외로운 리스너의 감성을 자극하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웰메이드 감성 힙합앨범으로 완성 되었다. 타이틀곡인 '사랑을 글로 배워서'는 슬로우 잼 R&B 스타일의 힙합곡으로 세련된 느낌의 사운드에 최근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엘리트 랩퍼 '버벌진트'가 랩이 아닌 노래로 피처링 하였으며,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심금을 울리는 최고의 R&B디바 '린' 또한 피쳐링으로 참여하며 곡의 절정 부분에 눈물이 울컥 쏟아질 것만 같은 깊은 감성을 표현해냈다. 특히 BNR의 멤버 허인창과 오랜 음악적 친구사이인 '린'은 이 곡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완벽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직접 열연을 펼친 것으로 알려져 발매전 부터 화제를 모았었다. '사랑을 글로 배워서'와 마지막까지 타이틀곡 후보로 경합을 벌인 '압구정 골목길'은 힙합과 라틴, 일렉트로니카가 전혀 위화감없이 조화를 이룬 독특한 힙합트랙으로 제목 그대로 래퍼 허인창이 압구정동의 어느 골목길에서 헤어진 실제 사연을 슬픈 선율에 담아 냈으며, 서정적이고 슬픈 메인 테마의 멜로디를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R&B듀오 As One이 특유의 몽환적이고 신비감 있는 창법으로 이를 불러내면서 음악의 우울한 느낌을 극대화 시켰다. 그 외에도 싱글로 먼저 발표 되었던 '그저 그런 얘기'도 Re-Mastering이 되어 수록되었으며, 국내에선 거의 시도가 되지 않았던 Ambient느낌의 트랙 'I Can' Breathe'에서는 최근 'Jacob Eye'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활동을 시작한 스타일리쉬 랩퍼의 대부격인 '3534윤희중'이 가사 작업과 피처링에 참여하였고, 실력파 보컬그룹 M.A.C의 멤버 '구인회'가 호소력 있고 환상적인 보컬을 선보이며 곡의 완성도를 극대화 시켰다. 단기간에 발매일에 쫓겨가며 공장에서 찍어내듯 만들어진 가공식품 같은 음악이 아닌 긴 시간을 통해 주변의 수많은 실력파 동료 뮤지션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수작업처럼 만들어진 이번 BNR의 미니 앨범 'Purple Sunset'은 이미 가요계에 자리잡고 있는 가요 힙합음악 시장에 새로운 획을 긋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없이 깊은 우울한 감성에 빠져들고 싶을 때 슬픈 영화를 찾아 보는 것처럼, 이 가을 BNR의 음악을 들으며 남 몰래 진한 눈물을 흘려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