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란 말로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어떤 일이 전에 실제로 일어난 예’를 말한다. 과연 이런 사례가 있었는가? 최정상급의 록 스타가 그동안 해온 음악을 내려놓고 그보다 몇 배는 더 강렬하고 무거운 사운드를 들려준 사례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그 음악이 가장 비상업적이고, 비대중적이란 걸 생각하면 이 선택은 더욱 놀라워진다. ‘충격’이라 말해도 좋다. 충격이란 ‘사람의 마음에 심한 자극으로 흥분을 일으키는 일’이다. YB가 이런 사운드를 들려줄 거라고 예상한 사람이 과연 있었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YB의 음악은 대략 이렇다. ‘하드록’으로 분류될 사운드 위에서 빼어난 윤도현의 가창이 가장 앞에 선다. 디스토션을 건 록 사운드를 전면에 내걸지만 일반 대중이 이를 즐기기에 큰 무리는 없었다. YB의 변신은 그래서 더 충격적이다. 록 밴드에서 헤비메탈 밴드로의 변신 정도로 간단하게 이야기하기엔 사운드의 변화가 너무나 충격적이다. 30년 역사를 완전히 뒤집었다고 해도 좋을, 기존과는 지향부터가 다른 사운드를 들려준다. YB가 헤비메탈을 한다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헤비메탈의 여러 갈래 가운데 택한 사운드의 지향은 더욱 놀라웠다. YB가 헤비메탈을 할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고, 페스티벌 무대에서 윤도현은 종종 그로울링을 선보이곤 했다. 그럼에도 ‘이 정도’일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헤비메탈도 여러 하위 장르로 나뉜다. 그동안의 이력을 고려할 때 YB에겐 이른바 ‘정통’ 헤비메탈이 더 어울릴 법하다. 하지만 밴드는 그런 이미지를 다 깨버리고 ‘젠트(djent)’나 메탈코어 같은 최신 사운드를 택했다. 헤비메탈이 YB에게 결코 낯선 장르는 아니다. 멤버들의 학창 시절에 헤비메탈은 친숙한 음악이었을 것이다. 그로부터 수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헤비메탈은 수없이 분화하고 진화하며 다양한 하위 장르를 만들었다. 윤도현이 매료됐다는 젠트도 그 가운데 하나다. 엄밀히 장르보다는 사운드에 더 가깝지만, 그 낮고 무거우면서도 감각적인 소리에 윤도현은 매료됐다. YB는 그렇게 감각적인 헤비니스 사운드를 들고 돌아왔다. 이를 위해 들였을 공과 시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멤버들이 오십대의 음악인이라는 걸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이들은 이런 음악과는 거리가 먼 음악인생을 살아왔다. 단순히 연주하는 걸 넘어 뒤늦게 이 음악들을 학습해야 하는 것이다. 1년의 시간이 걸렸고, 결과는 지금과 같다. 연주도 보컬도 놀라웠다. 하고자 하는 음악의 감각을 그대로 가져왔다. 선공개곡 ‘Rebellion’을 통해 이미 충격을 주었지만, 충격은 EP [Odyssey]로까지 이어진다. 시종일관 압도하는 낮고 어두운 기타 리프와 윤도현의 그로울링이 무겁게 맞물려 돌아간다. 이것이 YB의 사운드라고는, 윤도현의 목소리라고는 누구도 짐작조차 못할 것이다. 젠트를 기반으로 한 한국 모던 헤비니스 사운드의 중심에 YB가 자리할 거라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친숙한 윤도현의 ‘싱잉’이 등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곡의 구성을 위한 장치로 역할을 할 뿐이다. YB는 [Odyssey]에서 상업적인 의도를 전혀 갖지 않은 듯하다. 발라드 한 곡 끼어들 틈이 없다. 특정 곡보다는 극단의 소리로 이루어진 하나의 거대하고 무거운 덩어리에 가깝다. ‘내면의 힘과 희망을 발견하며 자신을 찾고 자유를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는 [Odyssey]의 주제는 강렬한 사운드와, 그리고 새 음악을 갈망한 YB의 강인한 의지와 맞닿아있다. YB는 계속해서 ‘탐구’했다. ‘진리, 학문 따위를 파고들어 깊이 연구함’이란 뜻이다. 자신들이 매료된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해 젊은 연주자들을 초빙해 협업하고 치열하게 연습했다. 이토록 ‘무거운’ 소리를 정밀하게 표현해내기 위해 고민했다. 이들의 경력을 생각한다면 이는 더욱 존중받아야 하는 일이다. 이 태도가 음악의 완성도로까지 연결되니 존중의 크기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YB의 새로운 시도는 오래도록 이야기될 것이다. 이것은 분명한 진보다. - 평론가 김학선 YB Odyssey Credits Executive Producer: 김정일 Produced by 최태섭 Co. produced by 윤도현, 허준 YB Vocals, Guitars, Programming by 윤도현 Bass by 박태희 Drums by 김진원 Guitars, Programming by 허준 1.Voyeurist 작사 윤도현, Scott Hellowell 작곡 윤도현, 최태섭 편곡 YB, 정현욱, 최태섭 2.Orchid 작사 윤도현, Scott Hellowell 작곡 윤도현, 최태섭 편곡 YB, 최태섭, 이강토, 이재현, 최준용, 여현준 Keyboard by 양태경 3.Stormborn 작사 윤도현 작곡 박태희 편곡 YB, 최태섭, 김재민, 최준용, 여현준 Keyboard by 양태경 4. End and End 작사 윤도현, Scott Hellowell 작곡 윤도현 편곡 YB, 윤도현, 허준 5. Rebellion (feat. Xdinary Heroes) 작사 윤도현 작곡 윤도현, 최태섭 편곡 YB, 양진현, 최태섭 Featuring vox by Xdinary Heroes Chorus by 강성호, 배영호, 김효수 6. Daydream 작사 허준, 이수지 작곡 허준 편곡 YB, 허준, 최태섭, 이강토, 최준용, 여현준 Recorded by 신대용, 김용섭 @Infinity studio 조상현, 오혜석 @Mol studio 최준용 @Manman studio 이태섭, 구혜진 @JYP studio 정모연 @Vibe music studio 606 Track editing by 최태섭, 신대용, 오혜석 Guitar reamping by 최준용, 최태섭 Mixed & Mastered by Jacob Hansen @Hansen studio Mastered by Randy Merrill @Sterling sound Vinyl mastered by Jacob Hansen @Hansen studio Instrument Stem Mixed & Mastered by 최태섭 [Artwork] Album Artwork Direction by 윤도현 Album Artwork by 이수지 Album Design by DiiVER [Production Credits] Production: ㈜디컴퍼니 Executive Producer: 김정일 Executive Administration Supervisor: 윤규현, 이세웅 Accounting & Administration: 이연주 A&R & Content Marketing & Management: 이수지 Artist Management: 노경주, 이지원 Distribution: Universal Music
YB的其他专辑
- 1738771200000
- 1663516800000
- 1656345600000
- 1651680000000
- 1618761600000
- 15706368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