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컬의 이번 앨범 “Made In Bangkok”은 방콕에서 작업한 다양한 곡들로 묶여 있다. 타이의 수도 ‘방콕’은 스토니스컹크 시절부터 스컬과 연관이 깊은 나라다. 앨범 작업으로 또는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그리고 이별 후에도 스컬이 자주 찾던 여행지였다. 그러다 보니 뮤직비디오나 가사 등에도 방콕의 모습과 풍경, 언어, 이야기 등이 자연스럽게 녹아 들었다. 이번 앨범에서 주목 해야 할 부분은 화려한 피처링 진이다. 타이틀 곡 ‘오래된 엘피’는 때려 박는 랩의 1인자 매드클라운이 참여해 도입부에서부터 강한 인상을 심어주며 현실적인 가사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후 지난 날 들을 회상하며 담담히 읊어내는 허각의 명품 보이스는 두말 할 필요도 없이 곡의 중심에서 스컬의 레게 보컬과 함께 빛을 낸다. 스컬은 이미 작년 한해에 타이거JK, 씨잼, 버벌진트 등과 함께 작업을 하며 폭넓은 스펙트럼을 증명한 바 있다. 이렇듯 두 번째 트랙 ‘이별을 했는데’는 요즘 힙합씬의 가장 핫한 랩퍼 슈퍼비가 참여했으며 뿐만 아니라 스컬은 타이트한 랩 스킬로 눈길을 끄는 신예 조희철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트렌디함을 유지하면서도 스컬은 자신만의 정체성을 놓치지 않았다. 바로 세 번째 곡 ‘단단 (Don Don)’이 그 곡이다. 이 노래는 정통 자메이카 댄스홀(Dancehall) 장르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근래의 댄스홀이 아닌 더욱 진한 본토 느낌의 올드스쿨 댄스홀 사운드를 채택한 점은 매우 재미있는 포인트. 한국 레게 씬을 개척한 1세대 스컬, 쿤타 이후 등장한 킹콩, 엠타이슨, 그리고 신예 브라운 티거까지 총 출동한 이 곡은 “한국 레게 올스타”라는 가제가 붙었을 만큼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레게 랩퍼들이 모두 참여했다는 데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 마지막 트랙 ‘밤 수영’은 늘어지는 듯 독특한 플로우를 구사하는 자메즈와 신인 보컬 1 Star가 참여했다. 레게 리듬을 베이스로 깔고 드럼톤의 그루브가 넘실대며 여기에 감미로운 알앤비가 함께 뒤섞여 묘한 인상을 남긴다. 2018년 스컬의 첫 행보는 레게에 기반을 둔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방콕을 담은 여러 편의 뮤직비디오들을 시작으로 스컬의 이야기가 담긴 퍼즐 조각들을 하나하나 맞춰가는 음악의 재미를 느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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