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영, ‘올 누드’로 대중 앞에 서다' Or All Naked Seo In Young 그러니까, 서인영은 지금 온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대중 앞에 섰다. 잠깐, 그렇다 하여 상상의 나래를 너무 야한쪽으로만 펼치지 말길.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본 후 판단해도 늦진 않을 테니까. 일찍이 작년 말 ‘애니모어'에서 킬힐을 벗어 던지고 올해초 ‘랫츠 댄스'를 통해 파워숄더재킷까지 걷어내며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가리고 있던 ‘신상녀 컴플렉스'로부터 탈피하려는 속내를 비추던 서인영. 하지만 그 정도론 성에 차지 않았던 모양이다. 5월에 발매될 서인영의 미니앨범 [Forever Young]에서 그녀는 그간 자신의 얼터 이고(Alter Ego)였던 ‘엘리'마저 내려 놓은 채 원점서부터 다시 시작하려 한다. 여기서 [Forever Young]은 서인영의 두가지 음악적 지향점을 의미한다. ‘Forever’는 Timeless, 즉 2075년 쯤에도 꾸준히 노래방에서 애창될, 트렌드에 휩쓸림 없는 자신만의 음악을 하겠다는 것이고 ‘Young’은 말그대로 그렇다하여 그녀 특유의 Cool & Chic까지 잃지는 않겠다는 의미이다. 수록된 다섯 곡 그 어느 곳을 살펴봐도 의미 불명의 Hook나 노골적으로 네이버 실시간 검색 1위를 염두에 둔듯한 자극적인 가사 -그간 서인영 자신이 주무기로 삼기도 했던-를 찾아볼 수 없다. 이렇게 모두 벗어낸 서인영이 유일하게 남긴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의 목소리이다. 서인영 주연의 드라마 [Forever Young] [Forever Young]은 각 트랙 간의 에피소드가 이어져 한편의 드라마 시리즈를 연상케 한다. 첫 트랙 ‘I Want You Back’에서 그의 집착을 그리워할만큼 의존적이던 서인영은 다음 트랙인 ‘Anymore’에서 자신의 ‘바보스러움'을 자각하기 시작하더니 이어지는 ‘헤어지자'에서는 자신에 뒤따를 고통을 감수하며 이별을 고하는 강인함을, ‘편지’에선 애잔했던 추억을 회상하며 헤어진 이의 안위를 살피는 성숙함까지 갖추며 여인으로 변모하기에 이른다. 그 뒤엔? Let’s Dance! 자신의 삶에 찾아온 여유를 그대로 즐길 뿐이다. Collaborators 이러한 ‘주연' 서인영의 열연엔 KUSH, 서원진 등 빅뱅, 2NE1, GD 등의 히트곡을 다수 만들어낸 실력파 프로듀서들의 조연이 함께했다. 레트로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기반한 이들의 멜로디는 디스코부터 트랜스, 그리고 어쿠스틱한 블루스까지 넘나들며 서인영만의 호소력 짙은 발라드에 최적화된 무드를 부여하는데 성공한다. 바야흐로 ‘레트로 사운드'의 전성시대. 지금 글을 쓰는 이 시점 빌보드 핫100 차트엔 전통적 가스펠 사운드로 충만한 핑크Pink의 저스트 기브 미 어 리즌Just Give Me A Reason이 1위에, 리아나Rihanna의 스테이Stay가 6위로 각 10주 이상씩 차트에서 선전 중이며, 런던으로 시선을 돌리면 디스클로져Disclosure의 화이트 노이즈White Noise, 듀크 듀몽Duke Dumont의 니드 유 (100%) Need U (100%) 등 투스텝과 개러지가 차트를 도배하고 있다. 다프트 펑크Daft Punk 또한 첫 싱글 컷 겟 럭키Get Lucky에서 간단 명료한 펑키 그루브에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의 멜로딕한 보컬만을 살포시 올려두었을 뿐이다. [Forever Young] 또한 이들과 동일한 흐름에서 ‘레트로'를 받아들이려 한 흔적들을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Change Clothes 가수로서 공들여 만든 앨범을 통해 대중앞에 서는 것은 뮤지션으로서의 숙명이자, 기본이다. 비교적 수록곡 수가 적은 미니 앨범일지라도 이것은 마찬가지이다. 무대보다 예능이, 가창력⠂ 메시지보다 퍼포먼스와 중독성이 강조되는 시대다. 한 곡씩 발매해 대중의 간을 보다 ‘안 뜨면' 열악한 음악시장 탓 하며 음악인으로서의 무능을 합리화 하기 딱 좋은 시대다. 그런 시대에서, 되려 기존의 인기를 보장해주던 모든 것을 훌훌 벗어버리고 알차게 구성된 다섯곡의 미니앨범 [Forever Young]을 통해 ‘올누드'로 대중앞에 선 서인영. 이제 대세보다 영원함을 꿈꾼다는 그녀가 어떤 옷으로 갈아입을지, 전환의 지점에 선 서인영의 앞으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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