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몸’과 ‘생리’에 대한 범시대적, 범세계적 탐구다큐 <피의 연대기> 편견을 깨는 여성들의 목소리 <피의 연대기 OST> 포크듀오 김사월X김해원의 멤버이자 영화음악감독으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온 김해원의 오리지널 스코어 화제의 싱어송라이터 김사월, 곽푸른하늘, 박정우가 코러스로 참여 ‘여성의 몸’과 ‘생리’에 대한 범시대적, 범세계적 탐구다큐 <피의 연대기>의 음악감독은 영화음악가이자 2015년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상, 최우수 포크 음반 수상에 빛나는 ‘김사월X김해원’의 멤버 김해원이 맡았다. <셔틀콕>(’14), <소셜포비아>(’15), <아기와 나>(’17) 등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온 김해원 음악감독은 실사, 애니메이션, 모션그래픽이 어우러진 영화 <피의 연대기>에 경쾌한 리듬감과 깊은 몰입감을 부여하며 ‘엔터테이닝 다큐’를 완성시킨다. 영화 안에 존재하는 수많은 여성들의 목소리는 코러스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김사월X김해원’의 또다른 멤버이자 2016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포크 음반 수상에 빛나는 싱어송라이터 김사월, 2016년 정규앨범 <어제의 소설>을 발표하고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곽푸른하늘, 제비다방 씨티알사운드 소속 싱어송라이터 박정우, 이렇게 세명의 여성이 흔쾌히 참여의 의사를 밝혔다. 이들의 하모니는 영화 속 여성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상징적인 목소리가 되었다. <김보람 감독의 앨범 소개글> 그 밤을 기억한다. 영화를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이 가까워졌을 때 편집본은 더 이상 앞을 향해 나아가지 못한 채 정체되어 있었다.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새벽 3시, 한강변을 걷고 있던 내게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음악감독 김해원이었다. 영화의 완성을 놓고 불안해하는 내게 그는 괜찮다고 말해주었다. 잘하고 있다고. 단지 영화에 나오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본인에겐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나는 한강을 쭉 따라 걷던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돌아갔다. 다시 편집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편집본이 완성본이 되어갈 무렵 김해원 감독이 작업한 곡들도 하나 둘씩 넘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온전히 그의 해석과 표현으로 작곡된 곡이 가진 정서와 감정은 영화 곳곳에 스며들어 영화 전체 톤을 유기적으로 구축해 나갔다. <피의 연대기>에는 열다섯 곡이 넘는 오리지널 음악이 들어간다. 부담 없이, 편하게 ‘영화를 보는 재미’를 주자는 게 영화 제작의 목표였고 김해원은 최종 목적지에 영화가 도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구성의 음악을 작곡했다. 뮤지션 김해원의 고유한 스타일이 고스란히 표현된 음악들이다. 김해원 음악 감독은 우리 영화 키스텝 중 유일한 남성이다. 개봉을 앞두고 함께 한 인터뷰에서 그는 ‘이해하고 싶어서’ 영화에 참여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 또한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러 오는 관객들 또한 그런 마음일 거라 가늠할 수 있었다. 이해하고 싶어서. 이해할 수 없었고, 이해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던 것에 대해. 01 Born 막연히 합창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첫 만남에서 김해원 감독도 여성의 코러스가 있으면 어떻겠냐고 물었다. 첫 번째 트랙 Born은 다른 악기의 사용 없이 김사월, 곽푸른하늘, 박정우의 목소리만으로 이루어진 코러스다. 굵은 선을 사용해 고대 여성이 이 피를 처리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온 역사를 표현한 김승희 감독의 애니메이션에 삽입되었다. 02 We Care <피의 연대기>는 중의적인 의미를 가진 제목이다. 생리와 생리 용품의 역사를 연대기적으로 다룬 다큐이기도 하지만 그 역사 안에서 꾸준히 이루어진 여성들의 ‘연대(連帶)’를 담아내기도 한다. ‘We Care’가 삽입된 부분은 한국의 여성과 영국의 여성이 다르게 피 흘릴 선택지를 탐구하고 자신이 배우고 깨달은 것을 인터넷상에서 다른 여성들과 나누며 연대하는 과정을 그렸다. ‘We Care’는 두 여성이 자신의 생리 경험을 인터넷에서 다른 여성들과 나누며 깨닫게 된 소회를 고백하는 시점에 삽입되었다. 여성의 몸은 이제까지 이야기할 수 없는 것으로 치부되었지만 여성들은 벽을 깨고 나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돕는 움직임이 있었다. ‘We Care’ 역시 코러스 합창이 곡 전체를 끌고 나간다. 03 더 잘 피흘리기 위해 내 초경은 만 열살이 되던 해 여름에 시작되었다. 친구들과 산으로 소풍을 갔고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에 흠뻑 젖은 채 집으로 돌아와 물에 젖은 무거운 옷을 벗으니 속옷에 빨갛게 피가 묻어 나왔다. 김명은 감독의 애니메이션은 굵은 빗방울 속으로 떨어지는 한줄기 피로 첫 생리를 표현했다. 그리고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바로 영감이 떠올라 작곡한 곡이 ‘더 잘 피흘리기 위해’다. 이전까지 나열로 느껴지던 초경 인터뷰는 애니메이션에 음악이 더해지는 순간 일정한 정서를 갖추게 되었고 몰입도도 높아졌다. 이 곡은 엔딩 내레이션에도 변주되어 사용되었고, 엔딩을 위해 편곡된 곡이 이 OST에 실린 ‘더 잘 피흘리기 위해’다. 04 피의 연대기 피의 연대기의 오프닝 시퀀스와 엔딩 크레딧에 삽입된 테마곡이다. 피아노와 박수가 어우러진 경쾌한 도입부를 지나 코러스와 멜로디가 나오는 후반부에 진입하면 경쾌하고 밝은 선율 사이로 삽입된 슬픈 정서를 느낄 수 있다. 오프닝 시퀀스 음악은 무조건 경쾌하게 해주세요. 나의 요청은 한 방향을 향했지만 김해원 감독이 가져온 음악은 경쾌한 느낌 저변에 아프고 슬픈 감정을 지니고 있었다. 편하게,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자고 했지만 이 이야기가 가지는 현실의 문제들을 간과할 수는 없기 때문이었으리라. 이 곡을 받고 난 뒤 편집본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아프고 힘든 이야기 해도 괜찮아, 강박처럼 밝은 이야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고집했던 내 마음도 편해졌다. 그렇게 <피의 연대기>의 처음과 끝이 완성되었다. <음악감독 김해원 작업 노트> 내가 겪은 대부분의 영화음악 작업은 편집본이 업데이트될 때마다 매번 영화를 돌려보며 인물과 사건에 이입하는 과정을 마치 처음 보듯 되풀이한다. 때문에 작업이 끝나갈 때 즈음엔 감정이 바닥까지 고갈되버린다. 신기하게도 피의 연대기는 그렇지 않았다. 몇 달간의 편집을 거쳐 피의 연대기는 숨겨져 있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드러냈고 작업을 하는 동안 내 감정은 쥐어짜이거나 소모되지 않았다. 오히려 채워지는 쪽에 가까운 기분으로 작업했다. 내겐 특별한 경험이었다. 머릿속에서 상상으로 존재하던 코러스를 함께 실현해준 곽푸른하늘, 김사월, 박정우 씨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남성 스태프로서 이 영화의 여성들과 함께 호흡하고 싶었다. 그리고 언젠가 기회가 온다면 영화에 쓰였지만 이번에 수록하지 못한 곡들을 정리해 전체판 사운드트랙을 발매하고 싶다. 다큐 <피의 연대기>에 대한 추천의 메시지 “역사, 종교, 세대, 지역, 인종, 문화를 가로지르는 ‘월경 위키피디아’”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조혜영 프로그래머 “월경에 관한 영화 종합백과사전” - 씨네21 장영엽 기자 “발랄하면서도 날카롭고, 따뜻하면서도 파격적이다” - 매거진M 김효은 기자 “성별 관계없이 많은 사람과 함께 보고파” - 배우 류준열 -Credits- <피의 연대기 OST> Music by 김해원 Produced by 김해원 Recorded by 김해원 Mixed by 김해원 Mastering by 김해원 Chorus by 곽푸른하늘, 김사월, 박정우 Artwork by 프로파간다 Publishing by POCLA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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