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MSSON – KOREAN CHEF II 한식당, 두 번째 이야기. *신전: 후식, 디저트, Dessert. [CD1] 2022년 7월, 잘 짜여진 코스 요리의 앨범이라 불리우던 'KOREAN CHEF'의 후속 작품이 7개월만에 여러분 곁에 찾아왔다. 어쩌면 이번 앨범이 암시되어 있던 것일지도 모른다. 디저트를 선보일 예정이라 직접 언급한 바가 있기도 하지만 전작에서 스포일러를 직설적으로 밝히지 않았기에 청자들은 불투명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탐쓴(TOMSSON)'이 품고 있던 남은 이야기들을 모두 털어놓으며 만든 앨범이긴 하나 '부틀렉 (BOOTLEG)' 형식처럼 'KOREAN CHEF'를 작업할 당시 미쳐 싣지못한 트랙을 엮어 다시 새로운 앨범을 꾸리는 형태를 철저히 배제하여 새로운 정규 앨범으로 탄생하였다. 이번 앨범 제목처럼 단지 'KOREAN CHEF'의 2번째 이야기로서 새롭게 자리매김하길 바랄 뿐이다. 그렇다고 '디저트(Dessert)' 컨셉을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다. 이 말은 즉, 전 작은 가게를 열고 주방에서 요리를 하면서 가게를 닫는 순간까지의 이야기였다면 이번 'KOREAN CHEF II'는 가게를 닫고 난 후의 시점으로 이동하여 '탐쓴(TOMSSON)'이 느낀 심정 또는 여러 일을 겪으며 들었던 생각들을 바탕으로 채운 앨범이기 때문이다. 비록 '디저트(Dessert)'처럼 식사를 정리하기 위한 부드러운 형태의 음식이라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마냥 가벼운 앨범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앞서 언급했듯, '탐쓴(TOMSSON)'이 'KOREAN CHEF'를 작업할 당시에 또는 그 후에 드는 생각들로 꾸린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번 앨범을 통해 그의 가사는 한층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대표적으로 '나가거든', '동성로를 거니는 마이클처럼'이라는 트랙에서 그가 줄곧 뱉어 왔던 주제 '힙합에 대한 애정'을 단순히 표현하기보다 내면성이 짙게 묻은 시적인 가사를 적어 문학적 요소로 작품성을 한층 더 끌어올리게 되었다. '루시드 비츠(Lucid Beats)'의 프로듀싱에서도 전작과는 다른 분위기를 나타낸다. 거칠고 빠른 느낌의 비트보다 가벼우면서 진한 그루브, 또 부드럽고 애잔한 무드의 비트들은 'KOREAN CHEF'와 비교해볼 만한 포인트다. 전작은 짤막한 Interlude로 영화적 장치를 표현했다면 이번 'KOREAN CHEF II'는 각 트랙 안에 직접 그 장치들을 삽입해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요소를 연출했다. 청자들로 하여금 'KOREAN CHEF'와 'KOREAN CHEF II'를 비교하며 듣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디제이 프리키(DJ Freekey)', '아날로그소년', '제이티(JayT)', '라임어택(RHYME-A-)', '맥대디(Mckdaddy)', '도넛맨(Donutman)', '마이노스(Minos)' 그리고 '디제이렉스(DJ Wreckx)'가 힘을 보탬으로써 'KOREAN CHEF II'가 한식당 트릴로지의 대미를 장식할 수 있게 되었다. *외전: 음료, 티타임, Tea Time. [CD2] 'KOREAN CHEF'의 핵심 트랙이었던 '시작의 장소', '연계', '영남'의 숨겨진 이야기가 담겨있다. '탐쓴(TOMSSON)'이 한국 힙합에 대한 애정을 다시금 돌아볼 수 있도록 했던 한국 힙합 트랙들의 가사를 오마쥬한 '시작의 장소 : 외전', 여러 가지 변주를 통해 청각적 재미를 부여한 '연계 : 외전', 2인칭 시점으로 본인에게 직접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영남 : 외전'. 비로소 기존의 트랙들을 스스로 재해석을 하는 능력을 보여주기엔 충분했다. 3트랙 모두 원곡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며 '탐쓴(TOMSSON)'이라는 아티스트가 과연 어떤 생각과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지 알게되는 구간일 것이다. 우리 둘 모두, 잘 짜여진 한 상을 통해 그 요리를 맛본 손님들로부터 꾸준히 회자되며 끝도 없는 여운이 계속 남는 그러한 식당이 되길 바란다. 작성: Lucid Be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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