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 기도를 들어주셨는지, 드디어 나에게도 동생이 생겼다. 10살이었던 나는 동생의 태명을 태양이라고 지었다. 문득, 비가 많이 오는 아침에 학교를 가던 8살의 내가 떠올랐다. 어둑어둑한 구름과 비를 뚫고 등교하던 날. 물구덩이를 하나하나 첨벙거리며 지나느라 쨍쨍한 날보다 더 오래 걸리곤 했다. 그때의 내 모습은 지금의 나와도 닮아 있는 것 같다. 어른이 된 지금도, 구름과 비가 몰려오는 날이면 물구덩이에 빠져 헤매는 시간이 길다. 조금 뒤면 찬란하게 떠오를 태양을 알지 못한 채, 한참을 구덩이 속에 묶여 있곤 한다. 어릴 적 비 오는 날 등교가 늦었던 나와 무엇이 다른가. 나이만 다를 뿐. 그래도 지금은 나만의 방법을 찾아 구덩이에서 힘차게 빠져나온다. 그리고 어느새, 태양이 뜨는 햇살 가득한 날들을 많이 맞이하게 되었다. 또 다시 비바람이 치는 날이 오겠지. 그래도 그때도 똑같이 태양이 뜨길 바라며 힘차게 살아갈 뿐이다. 그뿐이면 충분하다. 이 말을 아직 중학생인 동생에게도 해주고 싶다. 내가 비록 아직은 많이 부족한 어른이지만! 한마디 하자면! [Track Credit] 1. 비 Lyrics by YEYEBEEN Composed by YEYEBEEN, Sleek Jeezy Arranged by Sleek Jeezy Mixed by OLNL, Sleek Jeezy Mastered by Sleek Jeezy [Credit] Artwork l Yubin Park Executive ProducerㅣChanwoo Seok Co-ProducerㅣSTONESHIP A&R l NA YOUNG Z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