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휘 [나태함과 여름밤] 여름만 되면 알 수 없는 나태함에 빠져 펑펑 울다가 더 이상 이제 울기만 하면 안 되겠다. 지금은 문밖으로 한 발자국도 못 나가겠지만 적어도 이제 울지는 말자고 생각했다. 당장 내 머리 위로 세찬 비가 쏟아진대도 비를 피할 수 없을 거 같았다. 아니, 피할 생각도 없었다. 나는 나를 망가뜨리고 싶었나. 문득 나태함과 여름밤은 너무 잘 어울리는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나의 여름밤은 그러했다. 모순적이게도 나의 혐오와 무기력은 사랑과 열망이라는 단어들에게서 태어났다. 나는 나를 너무 사랑해서 미워했고 꿈을 열망해서 무기력했다. 그 모순적인 단어들이 마구잡이로 떠다니던 그 여름밤. 어쩌면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CREDITS Produced by 박진휘, 이찬진, 맹무영 Composed & Written by 박진휘 Arranged by 박진휘, 이찬진, 맹무영, 윤태근 Vocals 박진휘 Guitars 맹무영 Synth 이찬진, 박진휘 Sound designed 이찬진 Bass 한승목 Drum 윤태근 Chorus 박진휘 Mixed by 이찬진 Mastered by 강승희 @Sonic Korea Drum recorded by 이찬진 Vocal recorded by 유승균 at @tonestudio Album Photo by 간태훈 (Asst. 김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