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시안(GAUSSIAN)

가우시안(GAUSSIAN)

새해 벽두부터 귀밑으로 짧게 머리를 잘랐다. 어림잡아 30cm 정도, 딱히 외적인 파격 변신을 바란 것도 아니고, 점찍고 돌변하는 막장드라마식의 진부한 클리셰 같은 것도 전혀 없었다. 오목조목 설명하자니 의미가 없고 귀찮아서 둥그렇게 뭉개어 설명 해오고 있다. 맞다 이건 애초에 남을 위한 행위가 아니었으니까 신년의 나는, 첫 머리말을 이 앨범으로 꺼내 보여야 하기에 나름의 큰 다짐이 필요했고,(아마도 난 부동의 신년 글귀처럼 새해 복 많이 받고 싶어서 긴장하는 눈치다) 새해의 시작과 동시에 가장 쓸모없고 거슬리는 것부터 떠올렸다. 그게 단순하게 바닥을 기어 다니는 엄청나게 긴 머리카락이었고, 그러니까 이게 무슨 말이냐면 내 음악 속에 머리 기르듯 지켜온 고집이나, 혹자에겐 개똥철학으로 보일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내 머리처럼 자르고 싶었고, 지금도 고민하며 지낸다는 말, 하여간 이 앨범은 긴 머리의 나다.

가우시안(GAUSSIAN)

youra · 1612195200000

새해 벽두부터 귀밑으로 짧게 머리를 잘랐다. 어림잡아 30cm 정도, 딱히 외적인 파격 변신을 바란 것도 아니고, 점찍고 돌변하는 막장드라마식의 진부한 클리셰 같은 것도 전혀 없었다. 오목조목 설명하자니 의미가 없고 귀찮아서 둥그렇게 뭉개어 설명 해오고 있다. 맞다 이건 애초에 남을 위한 행위가 아니었으니까 신년의 나는, 첫 머리말을 이 앨범으로 꺼내 보여야 하기에 나름의 큰 다짐이 필요했고,(아마도 난 부동의 신년 글귀처럼 새해 복 많이 받고 싶어서 긴장하는 눈치다) 새해의 시작과 동시에 가장 쓸모없고 거슬리는 것부터 떠올렸다. 그게 단순하게 바닥을 기어 다니는 엄청나게 긴 머리카락이었고, 그러니까 이게 무슨 말이냐면 내 음악 속에 머리 기르듯 지켜온 고집이나, 혹자에겐 개똥철학으로 보일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내 머리처럼 자르고 싶었고, 지금도 고민하며 지낸다는 말, 하여간 이 앨범은 긴 머리의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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