煙雨 (연우)

煙雨 (연우)

한 권의 책을 듣다. '마일드비츠 & 소리헤다'의 instrumental 앨범'煙雨(연우) 2005년 자신의 데뷔앨범 [Loaded]를 전량 소진시키며 등장한 이후 재발매 반까지 모두 절판, RHYME-A- 과 함께한 [MFU], Primary & Mild beats [Back Again]까지 전량 판매의 기록적인 커리어를 갖추고 수많은 굵직한 뮤지션들과 함께 해 온 마일드비츠. 그는 작년, CHABOOM과 함께한 [Still ill]을 통해 제 6회 리드머 어워드 올해의 랩/힙합 싱글을 거머쥐며 한국힙합의 한 축을 지탱해온 명장이다. 그런 마일드비츠가 올해 2월 자신의 첫 정규앨범을 발표, 전량 판매하며 혜성처럼 등장하여 신인으로선 드물게 수많은 뮤지션들과 작업하며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소리헤다와 만나 합작 프로젝트 앨범 '煙雨(연우)'를 발표한다. 이는 소리헤다가 언더그라운드 힙합크루 Big Deal Squad (BDSQ) 입단 이후 내어놓는 첫 번째 결과물로, Mild Beats 와의 화학작용이 빛을 발하는 앨범이기도 하다. "한 권의 책을 읽는 느낌일 것입니다." 이 두 명의 청년들은, 앨범을 단순히 음악들의 집합체가 아닌 하나의 큰 작품으로서 마주한다. '전체의 흐름'. 곧 자연스레 전환되는 장면들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하는 그들의 음악은 근래 국내 힙합앨범에서 보기 힘든 상상력을 발휘하게 하는 힘이 있다. 앨범의 첫 문을 여는 '창(窓)'은 자신의 위치를 창 안쪽에 두고, 피아노선율로 그 고독함을 표출하였다. 이어지는 두 번째 트랙 '북극성'은 그 창을 통해 바라보는 하늘을 나타낸다. 추운 한겨울의 하늘과 빛나는 별이 자연스레 떠오르는 곡으로, 일렉트릭 기타와 어쿠스틱 기타의 조화가 멋진 곡. 뒤이어 쓸쓸한 피아노 라인이 인상적인 '먼곳'을 지나 스트링라인이 백미인 '남쪽'으로 넘어오게 된다. 베이스와 피아노, 색소폰이 공간을 채우고 있는 불빛과 일렉트릭 피아노, 무그베이스, 일렉트릭기타가 돋보이는 ‘흙길’은 이 앨범에서 가장 흥겹다고 할 수 있는 곡. 흐름은 자연스레 저 너머, ‘파도’, ‘이른 밤’,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여행자’까지 이어진다. 이 유기성은 Mild Beats와 소리헤다이기에 가능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둘의 감성은 이 앨범에서 빛을 발한다. 음악을 듣고 있자면 수 많은 장면들을 생각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갈수록 트랜디 해지는 현 흐름을 제대로 역행하는 앨범. 따듯한 소리들과 악기들은 '옛 것을 통해 발견하는 새로움'을 느끼게 해준다. 본 작 煙雨(연우)는 ‘안개처럼 부옇게 내리는 비’라는 뜻으로, 사람들과 같이 있어도 외로운 현대인의 쓸쓸함과 고독함을 담아내었다. 이번 앨범으로 마일드 비츠 & 소리헤다 는 또 하나의 새로운 축을 형성했다고 보아도 괜찮을 것이다. 랩과 보컬을 위함이 아닌 상상력을 위한 Instrumental 앨범. 그 둘이 펼쳐낸 이 한 권의 책은 듣는 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한편의 소설이 될 것이다.

煙雨 (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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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을 듣다. '마일드비츠 & 소리헤다'의 instrumental 앨범'煙雨(연우) 2005년 자신의 데뷔앨범 [Loaded]를 전량 소진시키며 등장한 이후 재발매 반까지 모두 절판, RHYME-A- 과 함께한 [MFU], Primary & Mild beats [Back Again]까지 전량 판매의 기록적인 커리어를 갖추고 수많은 굵직한 뮤지션들과 함께 해 온 마일드비츠. 그는 작년, CHABOOM과 함께한 [Still ill]을 통해 제 6회 리드머 어워드 올해의 랩/힙합 싱글을 거머쥐며 한국힙합의 한 축을 지탱해온 명장이다. 그런 마일드비츠가 올해 2월 자신의 첫 정규앨범을 발표, 전량 판매하며 혜성처럼 등장하여 신인으로선 드물게 수많은 뮤지션들과 작업하며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소리헤다와 만나 합작 프로젝트 앨범 '煙雨(연우)'를 발표한다. 이는 소리헤다가 언더그라운드 힙합크루 Big Deal Squad (BDSQ) 입단 이후 내어놓는 첫 번째 결과물로, Mild Beats 와의 화학작용이 빛을 발하는 앨범이기도 하다. "한 권의 책을 읽는 느낌일 것입니다." 이 두 명의 청년들은, 앨범을 단순히 음악들의 집합체가 아닌 하나의 큰 작품으로서 마주한다. '전체의 흐름'. 곧 자연스레 전환되는 장면들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하는 그들의 음악은 근래 국내 힙합앨범에서 보기 힘든 상상력을 발휘하게 하는 힘이 있다. 앨범의 첫 문을 여는 '창(窓)'은 자신의 위치를 창 안쪽에 두고, 피아노선율로 그 고독함을 표출하였다. 이어지는 두 번째 트랙 '북극성'은 그 창을 통해 바라보는 하늘을 나타낸다. 추운 한겨울의 하늘과 빛나는 별이 자연스레 떠오르는 곡으로, 일렉트릭 기타와 어쿠스틱 기타의 조화가 멋진 곡. 뒤이어 쓸쓸한 피아노 라인이 인상적인 '먼곳'을 지나 스트링라인이 백미인 '남쪽'으로 넘어오게 된다. 베이스와 피아노, 색소폰이 공간을 채우고 있는 불빛과 일렉트릭 피아노, 무그베이스, 일렉트릭기타가 돋보이는 ‘흙길’은 이 앨범에서 가장 흥겹다고 할 수 있는 곡. 흐름은 자연스레 저 너머, ‘파도’, ‘이른 밤’,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여행자’까지 이어진다. 이 유기성은 Mild Beats와 소리헤다이기에 가능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둘의 감성은 이 앨범에서 빛을 발한다. 음악을 듣고 있자면 수 많은 장면들을 생각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갈수록 트랜디 해지는 현 흐름을 제대로 역행하는 앨범. 따듯한 소리들과 악기들은 '옛 것을 통해 발견하는 새로움'을 느끼게 해준다. 본 작 煙雨(연우)는 ‘안개처럼 부옇게 내리는 비’라는 뜻으로, 사람들과 같이 있어도 외로운 현대인의 쓸쓸함과 고독함을 담아내었다. 이번 앨범으로 마일드 비츠 & 소리헤다 는 또 하나의 새로운 축을 형성했다고 보아도 괜찮을 것이다. 랩과 보컬을 위함이 아닌 상상력을 위한 Instrumental 앨범. 그 둘이 펼쳐낸 이 한 권의 책은 듣는 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한편의 소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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